장현식 카드 내세운 NC, 뚝심인가, 자신감인가

입력 2016-10-24 06:24
▲3차전 선발로 나서는 장현식(사진=NC 다이노스)
강한 자신감의 선택이나? 뚝심을 발휘한 것일까?

마산에서 1-2차전을 끝낸 플레이오프는 장소를 잠실로 옮겨 3차전을 치르게 된다. 벼랑 끝에 몰린 LG는 3차전 선발로 류제국을 내세웠다. 반면 홈에서 2연승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둔 NC는 3차전 선발로 우완 장현식을 내세웠다.

장현식은 주로 불펜에서 활약했다. 37경기에 등판 76.1이닝을 소화하며 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선발로 등판은 고작 5경기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비록 표본은 적으로 선발로 나섰을 때 성적은 매우 훌륭했다. 5경기에 선발로 나선 장현식은 승리 없이 1패만을 기록했다. 그러나 28.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59에 불과했다.

특히 시즌 마지막 선발 경기였던 지난 10월 4일. 넥센을 상대로 완봉을 눈앞에 두고 동점을 허용해 선발 첫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8.2이닝 1실점으로 역투를 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따라서 충분히 선발로 고려해 볼만한 카드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현재 NC는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는 것이 아닌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NC가 장현식을 선발로 내세운 것은 깜짝 카드 그 이상이다.

NC가 선발로 가용할 수 있는 자원 가운데 올 시즌 10승을 돌파한 최금강과 21경기에 선발로 나섰던 이민호가 있다. 물론 시즌 기록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이민호는 6승 8패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했고 최금강 역시 5승 3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역시도 확신할 수 있는 카드는 분명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장현식을 선택했다는 것은 김경문 감독의 뚝심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김경문 감독은 과감한 선택을 하고 선이 굵은 야구를 하는 지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사실 큰 경기에서는 그래도 조금이라도 경험이 있는 선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뚝심 있는 선택을 한 것은 김경문 감독다운 선택이었다.

다른 측면에서는 강한 자신감을 표출한 선택이다. 현재 분위기라면 결코 NC가 밀릴 이유가 없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보여줬던 활발한 공격력은 갑자기 얼어붙었다. 따라서 힘을 바탕으로 한 피칭을 하는 장현식이 통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설령 3차전을 내준다고 해도 다음 승부에서 자신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즌 기록상으로는 장현식 카드는 한 번 해 볼만 하다. 올 시즌 장현식은 우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50을 기록했다. 그러나 좌타자와 승부에서는 0.228로 우타자 상대 보다 더 좋았다. 따라서 주요 좌타자들과 승부가 재미있을 것으로 보인다.

벼랑 끝의 몰린 LG는 3차전이 더욱 절실할 것이다. 그러나 먼저 2승을 거둔 NC도 마냥 여유를 부릴 상황은 아니다.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을 노린다면 조금이라도 소모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4일 잠실에서 벌어지는 플레이오프 3차전 역시 두 팀 모두에게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자 이전보다 더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