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1차전] MVP 용덕한 “프로 데뷔 첫 끝내기, 기분 좋다”

입력 2016-10-21 23:01


플레이오프 1차전 첫 타석에서 짜릿한 역전 끝내기 안타를 때린 용덕한은 21일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첫 끝내기였다"며 기쁨을 전했다.

용덕한은 이날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2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에서 좌익 선상으로 빠진 적시타를 치고 경기를 끝냈다.

이 안타로 용덕한은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 영광을 차지했다. 끝내기 안타는 포스트시즌 역대 25번째, 플레이오프 역대 9번째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용덕한의 먼저 "큰 경기에서 먼저 1승을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먼저 나간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선수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NC는 9회초까지 0-2로 밀리다가 9회말 지석훈과 이호준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이어진 1사 1, 2루에서 손시헌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용덕한과 승부를 선택했다. 이날 선발 포수는 김태군이었기에, 백업 포수인 용덕한은 이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용덕한은 번트를 시도했다가 파울에 그치고는 강공으로 전환했다. 결과는 짜릿한 끝내기 안타였다. 이때 LG 야수들은 파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용덕한은 이에 대해 "저도 처음에 파울인 줄 알았는데, 안타여서 감사하다"며 웃었다.

끝내기 순간과 관련해선 "13년 동안 프로에서 끝내기가 한 번도 없었다. 오늘 처음이었고, 플레이오프 구단 첫 끝내기라고 하니까 기분도 좋다"며 또 미소를 지었다.

손시헌을 고의사구로 거르는 모습에도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그 상황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상대가 저를 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제가 잘해서 이겼다기보다는,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서 저에게 좋은 기회와 좋은 기운이 온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그는 “팀이 0-2로 지고 있을 때도 더그아웃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면서 "LG 선발투수 헨리 소사의 공에 밀리기는 했지만, 그 전에도 상대 팀의 중간투수가 나오면 역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간투수를 빨리 나오게 해서 좋은 분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