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많은 한국 스타트업이 영국에 진출해야 하는 이유

입력 2016-10-21 11:06
[영국 셰필드=김기태 통신원] 카이스트(KAIST)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 4기 재학생들은 지난 8월 영국 셰필드대학에서 진행하는 '사회적 기업 악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셰필드 대학의 '사회적 기업 악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사회적 기업가 육성으로 매우 유명하다. 학생들은 이런 교육 과정을 이수한 후 영국의 다양한 사회적 기업을 탐방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의 다양한 사회적 기업가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또한 전문 멘토링을 받을 수 있었다.

통신원은 셰필드대학교에서 사회적 기업 악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대런 초우잉스(Darren Chouings)를 만나 카이스트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 학생들과 진행했던 교육 과정에 세부내용과 왜 더 많은 한국 스타트업들이 영국에 진출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사진 = 대런 초우잉스, 2016>

지금 카이스트 사회적 기업가 MBA 학생들이 어떻게 셰필드까지 와서 이 교육을 받게 된 것인가?

영국 문화원 쪽에서 카이스트가 영국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에 관심 있는 학교들을 찾았습니다. 저희가 아는 바로는 런던의 다수의 학교들과 다양한 영국의 대학교들이 지원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셰필드대학교에서 이 프로그램을 맡게 되었죠. 이 프로그램은 SK 행복나눔재단에서 지원을 받았고 카이스트와 직접적으로 연계해서 프로그램을 짰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정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짤 수 있었죠.

이번이 2회차라고 들었는데 첫 번째 학생들은 반응이 어땠었나?

첫 번째 진행되었던 교육 과정은 두 가지에 초점을 맞췄었습니다. 글로벌한 경험을 주는 것과 영국의 사회적 기업의 여러 면모를 소개하는 것이었죠. 이러한 두 초점을 기반으로 세일즈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마케팅은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지 또한 사회적 기업을 개설하는 것과 키우는 것에 관한 마스터 클라스를 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매우 성공적인 교육이었고 셰필드대학교 창업 부서 뿐만 아니라 경영대학교, 유엔엘티디(UNLTD), 테크 시티 UK(Tech City UK) 그리고 유명한 사회적 기업가가 운영하는 제이미 빗치 컨설턴시(Jamie Vitch Consultancy)와 함께 매우 좋은 콜라보레이션을 이루었습니다. 학생들은 특히 여러 사회적 기업들과 함께하는 네트워킹 저녁 행사와 비즈니스 미팅들을 즐긴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영국과 셰필드에서 보고 배운 경험들이 그들의 앞으로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되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럼 이번에 진행된 교육과정 학생들은 어땠나? 첫번째와 다른 점이 있었나.

첫 번째 교육 과정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가지를 수정하고 또 추가하였습니다. 이번 과정에서는 영국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투자자들, 전문 사회적 기업가들, 기술 책임자들 그리고 수 많은 다양한 멘토들과 함께 총 117번의 1대1 멘토링이 진행됐습니다. 저희에게도 굉장히 큰 도전이었지만 다들 이 멘토링 시간을 즐긴 것 같습니다.

또한 이번 교육 과정의 가장 큰 성과는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을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는 기회였죠. 캐씨드럴 아처 프로젝트(Cathedral Archer Project)라는 셰필드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 기업에 직접적으로 일을 해보는 것으로 학생들은 정말 영국에서의 사회적 기업을 몸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사진 = 대런 초우잉스, 2016>

들어보니 셰필드에는 사회적 기업과 연관된 참 다양한 사람들과 기업들이 있는 것다. 셰필드가 사회적 기업으로 유명한 도시인가?

셰필드는 일단 활동적인 다양한 기업들이 있어요. 커뮤니티가 매우 잘 발달되어 있고 또 주민들이 이러한 커뮤니티 발전을 굉장히 신경을 씁니다. 그러다 보니 네트워크도 발달할 수 밖에 없죠. 5년 동안 또한 셰필드대학교 창업부서는 600여개의 사회적 기업들을 도왔습니다. 멘토들도 유명해지고 또 프로그램 운영의 전문성도 인정받았죠. 이런 것들이 모이다보니 셰필드가 사회적 기업을 시작하고 배우기에 좋은 도시라고 알려진 것 같아요.

영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사회적 기업을 하기 좋은 국가인가?

영국 전체를 봤을 때 약 1만 7천여개의 기업들이 240억 파운드(한화 약 34조원)를 경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규모로서는 훌륭한 편이죠. 또한 이런 기업들이 일하고 있는 전반적인 기반도 매우 훌륭합니다. 영국은 특히 사회적 기업을 하기로는 매우 좋은 나라입니다. 다양한 펀딩들에 접근이 가능하고 또한 창업자들이 여러 기업구조들 중에서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기업 구조를 고를 수도 있어요. 정부에서도 지원을 많이 하고 두번째로 가장 많은 지원을 하는 곳이 "사회적 기업 영국(Social Entreprise UK)"라는 기관입니다. 이 또한 매우 흥미롭죠.

한국 스타트업들이 영국으로 오면 어떤 점이 좋은가?

영국 특히 런던은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커가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펀딩들부터 멘토링, 코워킹 스페이들 그리고 이벤트들까지 정말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있죠. 한국 스타트업들에게는 네트워킹이 가장 중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런던은 네트워킹하기에도 가장 좋은 곳이죠. 소비자들, 멘토들, 파트너들, 투자자들 등등 모든 사람을 만나볼 수 있고 영국에서 테스팅된 제품은 유럽으로 진출하기도 쉽습니다. 사회적 기업이라면 셰필드도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단계에 여러 사회적 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이겨나갈 수 있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한국 스타트업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카이스트에서 온 학생들은 런던, 에딘버러, 리즈, 맨체스터, 리버풀 등 다양한 도시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경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스타트업들과 카이스트와 일하면서 너무 기뻤고 이런 생태계를 보고 경험하러 더 많은 분들이 영국으로 오시면 좋겠어요. 2017년도에도 이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start.ted.kim@gmail.com

<이 기사는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39340 target=_blank>한국경제TV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