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패산터널 총격전 범인 성병대, 책 3권 출간한 작가? 내용 보니‥

입력 2016-10-20 13:52


서울 오패산터널에서 총격전을 벌여 경찰관을 사망하게 한 범인 성병대(45)가 책 세권을 발간한 정황이 발견됐다.

20일 성씨의 페이스북을 보면 저자 이름이 '성병대'로 돼 있는 '대지진과 침략전쟁'이라는 책의 표지 사진이 올라와 있다.

이 책은 포털사이트의 도서검색 페이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 나와 있는 책 소개란에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 분쟁을 하는 이유가 독도를 한반도 공략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사용코자 영유권 분쟁을 하는 것임을 일본의 전쟁역사 사례를 통해 밝히고 있는 책'이라고 적혀있다.

저자 소개란에는 '한국사, 일본사, 군사학 등 여러 전문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틀에 박힌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여러 전문 분야의 지식을 활용함으로써 특정 문제를 통찰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자화자찬식' 표현이 나열돼 있다.

상당수 출판사가 포털사이트 도서검색에서 볼 수 있는 책 소개나 저자소개를 직접 쓰는 점을 고려하면 이 문장들도 성씨의 작품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책의 상당 부분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응하는 반론으로 극단적인 민족주의 성향을 보인다.

특히 책을 펴낸 출판사의 정보를 검색한 결과, 그 주소가 범행이 일어난 장소인 서울 강북구 오패산로로 나온다. 출판사 소재지로 나오는 주소는 성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이모(68)씨가 운영 중인 부동산중개업소다. 성씨는 이곳에 거주한 세입자였다.

이 출판사는 2013년 12월에 인허가를 얻었다가 그로부터 채 두 달도 안 지난 2014년 2월 폐업한 것으로 나온다.

성씨의 과거 재판과 관련한 판결문에도 "출판업에 종사하며 서적을 출간했다"고 기록돼 있다.

포털사이트의 도서검색 결과를 보면 성씨는 '대지진과 임진왜란', '대지진과 정한론' 등 두 권의 책을 더 쓴 것으로 확인된다.

'대지진과 침략전쟁'은 출판사가 영업 중인 시기에 출간됐지만, 이 두 권의 책이 출간된 시기는 출판사가 폐업한 이후로 기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