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국내 조선 대형 3사가 이번달 마지막 주부터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인 가운데, 올해 3분기에는 '빅3' 모두 나란히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선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는 올해 7~9월에 구조조정 효과로 수백억~수천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현대중공업이 올해 3분기 매출 9조6천여억원, 영업이익 3천400억여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가량 줄고 영업익은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구조조정과 세계 경기 불황에도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5천572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던 현대중공업은 3분기에는 수주 급감으로 인한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흑자폭이 줄겠지만, 정유 부문 수익에 힘입어 흑자를 낼 것이 확실시된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에 매출 2조4천여억원, 영업익 59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안팎으로 늘고 영업익은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 인력감축에 따른 일회성 비용 2천억원을 실적에 반영한 탓에 2천83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3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으나, 이번에는 훨씬 나아진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도 3분기에 매출 3조1천여억원, 영업익은 300억~4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우조선은 2분기 연결기준 4천23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3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1조원대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으나, 3분기에 흑자전환을 한다면 '바닥은 쳤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조선 빅3가 수주절벽 앞에서 매출이 감소하거나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음에도 3분기에 나란히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 희망퇴직 위로금 등을 일회성 비용에 이미 반영해 털어냈고, 대우조선은 이달부터 생산직 포함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어서 대규모 비용이 드는 위로금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것도 영향이 있다.
다만 대우조선의 경우는 소난골 프로젝트의 인도 지연을 실적에 반영할지가 변수가 될 수 있어 보인다. 회계법인이 인도가 안 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이 비용을 충당금에 반영한다면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