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패산터널 총격범, 인근 상인이 먼저 검거했다…“평소 불의 못 참아”

입력 2016-10-20 00:00


오패산터널 총격범은 경찰이 아니라 시민이 먼저 검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 경찰관 1명을 숨지게 한 총격 사건의 범인은 용감한 인근 상인들에 의해 검거된 것.

이날 지인 이모(67)씨를 망치로 폭행하고 파출소 경찰 김모(54) 경위를 사제 총기로 쏴 사망에 이르게 한 범인 성모(45)씨를 경찰보다 먼저 붙잡은 이는 인근 신발 가게에서 일하는 이대범(44)씨다.

이씨가 일하는 신발 가게를 운영하는 조광희(51)씨, 그리고 인근 매운탕집 주인 등 총 3명의 인근 상인이 성씨 검거를 도왔다.

조씨는 "총소리가 막 들려서 밖에 나가보니 웬 남자가 다른 남자를 망치로 네 번인가 내려찍더라"면서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조씨는 "오패산터널 입구 쪽으로 도망을 치길래 대범이랑 쫓아가보니 또 총소리가 많이 났고, 경찰관 1명이 쓰러졌다"면서 "엄청나게 놀랐다"고 말했다.

조씨에 따르면 가게 직원이자 친한 후배인 이씨가 잠깐의 대치 상황을 깨고 돌연 성씨에게 달려들어 그를 붙들었다. 이어 조씨와 매운탕집 주인, 경찰들이 성씨에게 달려들어 검거에 성공했다고 한다.

조씨는 "나는 그저 도왔을 뿐이고 먼저 달려든 대범이가 진짜 용감했다"면서 "대범이는 원래 평소에도 의리를 중시하고 불의를 못 참는 성격이었다"고 추켜세웠다.

주변 상인들은 "검거를 도운 3명은 원래 서로 절친한 사이로 용감하게 나서 더 큰 참변을 막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