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서 ‘핫도그’ 메뉴 사라지는 이유는?

입력 2016-10-19 13:49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식당가에서 '핫도그'란 메뉴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총리 직속 부처인 이슬람개발부(JAKIM)는 전날 미국 프랜차이즈 앤티앤스 프렛즐의 메뉴에서 '도그'(dog)란 단어를 소시지로 바꿀 것을 권고했다.

예를 들어 '프렛즐 도그'는 프렛즐 소시지로, '도그 바이트'는 소시지 바이트로 메뉴명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시라주딘 수하이미 JAKIM 할랄 국장은 "무슬림 소비자들로부터 항의가 있었다"면서 "이슬람 문화권에서 개는 부정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는 핫도그 등 '도그'란 단어가 들어간 음식 메뉴는 JAKIM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할랄은 '신이 허용한 것'이란 뜻의 아랍어로 무슬림이 먹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의미한다. 메뉴명을 바꾸지 않으면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당할 수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

말레이시아에서 45개 지점을 운영 중인 앤티앤스 측은 JAKIM의 권고를 받아들여 메뉴명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는 정부가 "종교 문제에만 관여할 것이지 영어 교사까지 자처하려 드느냐"는 등 반발이 일고 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