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발음 그대로 옮긴 영화 제목…무슨 뜻?

입력 2016-10-19 11:11


19일 개봉한 영화 '비틀스: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The Beatles: Eight Days a Week-The Touring Years)는 제목이 무려 17자나 된다.

게다가 영어제목을 발음 나는 대로 우리말로 옮겨 단번에 무슨 뜻인지 알기가 어렵다.

물론, 제목을 이해하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일주일에 8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전설적인 록 밴드 비틀스가 1962년부터 5년간 15개국 90개 도시를 돌며 815회의 공연을 펼친 월드투어의 족적을 담은 영화다. '일주일에 8일'은 비틀스가 그만큼 바쁜 나날들을 보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달 27일 극장에 내걸리는 영화 '라우더 댄 밤즈'(Louder Than Bombs)도 제목이 난해하긴 마찬가지다.

영어제목을 해석해보면 '폭탄보다 시끄럽게'로 풀이된다.

이 영화 수입사 그린나래미디어 측은 "가족을 잃은 이후에도 일상을 담담하게 살아가는 듯하지만, 사실 이 세 남자의 슬픔과 사랑은 폭탄 소리보다 격렬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제목"이라고 설명했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매그니피센트7'(the Magnificent seven)도 극장표를 끊기 전에 영어 단어부터 검색하는 관객들이 많았다.

'Magnificent'(매그니피센트)는 참으로 아름다운, 위대한이라는 뜻이다. 우리말 제목으로 바꾸면 '위대한 7인'쯤으로 해석된다. 이 영화는 1960년 개봉했던 동명영화를 안톤 후쿠아 감독이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과거에는 한국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황야의 7인'이라고 바꿔 국내 소개됐다.

영화계 관계자는 "외국 영화 제목을 우리말로 해석해 옮길 경우 원작의 느낌이 달라지는 경우 많아 요즘에는 원제를 발음 나는 대로 옮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영화 '마션'(The Martian)을 '화성인'이라고 굳이 번역하지 않고 '마션'이라고 옮기는 식이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