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주요 경합주에서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상대로 우위를 보이는 지지율 조사가 속속 나오고 있다.
클린턴은 경합지역인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는 물론 러스트 벨트(쇠락한 중서부 공업지대)에 속하는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우세를 나타냈다. 오하이오와 유타에선 두 후보 간 지지율이 박빙을 보였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공동으로 조사해 13일(현지시간) 내놓은 노스캐롤라이나 지지율 결과에서 클린턴은 45%의 지지율로 트럼프(41%)를 4%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2일 투표 의향이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유권자 743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조사는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 폭로(7일)와 대선후보 간 2차 TV토론(9일)이 끝나고 나서 진행됐다.
서퍽대학의 노스캐롤라이나 조사(10∼12일, 500명)에서도 클린턴(4%)이 트럼프(43%)를 2%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버지니아 주 역시 10∼12일 이뤄진 에머슨대의 조사에서 클린턴(46%)이 트럼프(43%)를 따돌린 곳이었다.
블룸버그가 이날 내놓은 펜실베이니아 여론조사(7∼11일, 806명)에선 클린턴(48%)이 트럼프(39%)에 9%포인트 앞섰다. 게리 존슨 자유당 후보와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는 각각 6%, 3%의 지지율을 얻었다.
미 CBS뉴스의 경합주 집계를 봐도 펜실베이니아에서 클린턴(49%)이 트럼프(41%)를 여유 있게 앞섰다.
미시간도 클린턴이 우위였다. 디트로이트 뉴스와 WDIV가 10∼11일 투표 의향이 있는 미시간 유권자 600명을 조사한 결과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각각 42%, 31%였다.
마켓대 로스쿨의 위스콘신 여론조사(6∼9일, 839명) 역시 클린턴(44%)이 트럼프(37%)에 7%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오하이오와 유타 주에선 두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WSJ 등의 여론조사에서 오하이오는 트럼프(42%)와 클린턴(41%)이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에머슨대 조사에서도 오하이오에서 클린턴(45%)과 트럼프(43%)의 지지율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CBS뉴스의 경합주 집계를 보면 클린턴이 46%의 지지율로 트럼프(42%)를 4%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미국 정치권에선 오하이오를 가져가는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하는 게 공식으로 통하고 있다. 오하이오가 올해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셈이다.
'Y2 애널리틱'의 유타 주 여론조사(10월 10∼11일·500명) 결과에선 트럼프가 26%의 지지율을 얻어 클린턴과 동률을 기록했다.
전국적인 지지율을 보면 클린턴이 트럼프와의 격차를 더 벌려가는 모양새가 나타난다.
폭스뉴스가 10∼12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45%)은 4자 대결 결과 트럼프(38%)를 7%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지난주 조사의 격차(2%)보다 5%포인트 더 벌어졌다.
양자 대결에서도 클린턴(49%)은 트럼프(41%)에 앞섰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