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필리핀 피살 한인 3명 관광객 아냐” 범죄 연루 가능성?

입력 2016-10-13 15:58


최근 필리핀에서 총격을 받아 살해된 한국인 3명은 관광객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11일 오전 7시30분께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 지역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A(51)·B(46)·C(48·여)씨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발이, C씨는 손이 테이프로 결박된 상태였다.

이들은 발견 당시 아시아계로만 추정됐으나 현지에 파견된 경찰청 코리안데스크(한인 사건 처리 경찰관)가 전날 오후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실로 지문을 전송,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의뢰해 30분 만에 신원을 확인했다.

A씨와 B씨는 8월16일 출국해 홍콩을 거쳐 필리핀에 입국했다. C씨는 같은 달 19일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관광객은 아닌 것으로 파악했으나 현지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 사람이 국내에서 범죄에 연루된 뒤 도피했다는 설도 돌고 있으나 경찰은 "아직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단계"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이들은 현지 교민들과는 교류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필리핀 경찰청과 협의를 거쳐 현지 경찰 수사를 지원할 과학수사 전문인력 4명을 급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