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소리아 발언' 논란 해명 "잘해보자는 뜻"

입력 2016-10-13 02:37


올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소리아 같은 선수가 없어 이란에게 패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책임전가 논란이 벌어지자 이에 해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2일 테헤란 에스테그랄 호텔에서 귀국길에 오르기 전 “세바스티안 소리아에 대한 특징을 분석해 잘해보자는 의미였는데, 그게 잘못 전달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1일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서 0-1로 패배한 뒤 “세바스티안 소리아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어 패했다”고 말했다. 이는 곧 거센 비판으로 이어졌다.

소리아는 카타르의 스트라이커로, 지난 6일 한국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1골을 넣었다. 홍정호의 퇴장을 이끌었던 선수이기도 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리아 이름이 거론된 것은 경기 당일 오전 지동원과 그가 보여준 모습에 관해 얘기했었다”며 “동기 부여를 하는 측면에서 그의 저돌성과 돌파력에 관해 얘기했는데 잘못 전달됐다”고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이어 “경기 직후 갖는 인터뷰에서는 감정이 올라와 그런 경우가 있다”며 “손흥민이 교체돼 나올 때 물병을 찬다든지 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처럼 치열한 경기를 하고난 후 평소와 다르게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상황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이런 얘기들이 나와서 와전이 되고, 오해가 생기면서 특히 안 좋을 때 비난 여론이 들끓으면서 우리를 흔드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며 “나는 선수단을 항상 존중하고 인간적인 면을 존중하면서 해왔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기장 안에서는 적어도 선수들이 동료들끼리도 서로를 자극하고 치열하게 해야 하는데, 서양과 달리 한국은 상호 존중 문화가 있어 경기장 안에서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치열한 플레이를 주문했다.

아울러 슈틸리케 감독은 “큰 위기가 닥친 것은 사실이고, 이를 잘 극복해야 하는데 우리가 팀으로 잘 뭉쳤을 때 극복할 수 있지 않나 싶다”며 “어제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앞으로 험난하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