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효과 사라진다”…저축은행 이익감소 예고

입력 2016-10-13 11:07
수정 2016-10-13 17:30
<앵커>

올들어 가계부채 풍선효과로 대출이 2금융권으로 몰려들면서 저축은행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하지만 정착 저축은행 업계

는 내년부터 대규모 수익감소가 예고된다며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이근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부실사태 후 처음으로 흑자를 낸 저축은행 업계.

가계부채 풍선효과로 저축은행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올들어 저축은행들의 이자수익은 저조합니다.

올 상반기 저축은행 업계의 이자순수익은 1조5천억원으로 2조원대를 기록하던 예년보다 오히려 줄었습니다.

법정최고금리가 인하되고 당국과 정치권의 금리인하 압박이 이어진데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그나마 흑자를 이어가는 것은 과거에 쌓아놨던 대손충당금이 환입된 덕분입니다.

[인터뷰] 저축은행업계 관계자

“그동안 했던 PF나 여러 요인들 때문에 충당금 쌓아놨던 것들을 제대로 관리하다보니까 환입되는 효과들이 실적에 반영이 많이 됐었거든요. 내년부터는 그런 것들이 거의 없어졌다라고 봐야 되겠죠.”

자산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만 봐도 올 상반기 대손충당금이 환입된 규모(101억원)가 영업이익(225억원)의 거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문제는 내년부터 충당금 환입효과가 거의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실제 저축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PF대출이 가장 활발하던 지난 2011년 당시 5조5천억원을 기록했다가 현재는 2조원수준으로 반이상 급감했습니다.

당국이 연체율 관리 강화를 주문하면서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자체가 줄어든 결과입니다.

충당금 환입효과가 사라지면서 대규모 이익감소가 예고되는 가운데 하반기들어 정부의 2금융권 가계대출 규제까지 시행돼 저축은행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