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투약 혐의' 린다김은 누구?

입력 2016-10-11 14:39
수정 2016-10-11 14:40


‘무기 로비스트’로 문민정부 시절 이름을 날린 린다김(본명 김귀옥·63·여) 씨가 최근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구속된 린다 김은 지난 6∼9월 서울 강남의 한 빌라에서 커피에 필로폰을 타 마시는 수법으로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린다 김이 필로폰을 구입했다고 지목한 지인도 함께 구속했다.

그는 다만 왜 필로폰을 투약했는지, 누구와 투약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다김은 1996년 국방부 통신감청용 정찰기 도입 사업인 백두사업의 납품업체 선정과정에서 등장한 로비스트로, 당시 그의 로비는 '애정 스캔들'로 비화했다.

당시 린다김과 연서를 주고받은 A 장관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린다김과 두 차례에 걸쳐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며 “린다김이 돈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로비한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깨달았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린다 김은 2001년 출간한 자서전을 통해 실패로 끝난 재벌 2세와의 첫사랑, 화장품 광고모델을 계기로 연예계와 인연을 맺은 뒤 당시 정권의 실세였던 박종규 경호실장과 이후락 비서실장을 호텔에서 만났던 일, A 장관 등과의 관계, 무기중개상이 된 사연 등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5천만원을 빌려 쓰고도 갚지 않고 오히려 채권자를 폭행하는 등 '갑질 논란' 속에 형사 입건됐다가 결국 '약쟁이'로 전락하는 파란만장한 인생스토리를 보여줬다.

린다 김은 1973∼74년 '김아라'라는 예명으로 영화 '교장선생 상경기' '청바지' 등에 단역으로 출연했고, 1977년 무렵엔 유명 레코드사에서 '그땐 몰랐네'를 타이틀곡으로 한 음반을 냈다.

이어 화장품 광고모델을 거쳐 20대 중반에 도미, 친구의 소개로 터키 출신의 거물급 무기거래상을 알게 돼 그를 한국에 소개하면서 무기거래 로비스트의 길을 걷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