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외국어 문장과 말을 즉시 번역·통역해주는 자동 통·번역 기술이 인공지능(AI) 활용에 힘입어 빠르게 진화,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NHK에 따르면 전기전자업체 후지쓰는 12개 언어를 동시에 자동번역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것.
PC에 부착한 마이크에 말을 하면 컴퓨터가 음성을 인식해 번역한 내용이 화면에 문자로 표시된다.
<사진설명=올 1월부터 관광지 등에 대한 정보를 외국인관광객에게 자동번역해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 '코코실삿포로'(교도·연합뉴스 DB)>
복수의 PC를 사용하면 다양한 외국인과 다양한 언어로 동시에 대화를 하는 것이 가능한 만큼 기업 회의나 학교 수업 등에 활용될 수 있는데 이르면 내년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상회화뿐만 아니라 기업이 특수한 업무에 활용하는 시스템도 등장,눈길을 모으고 있다.
NTT도코모와 한 벤처 기업이 재작년 함께 설립한 '미래번역'은 의료나 특허관련 특수번역 시스템을 만들었다.
전문용어나 그 분야에서 사용되는 독특한 표현 등 방대한 데이터를 모아서 번역의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고 한다.
이메일 소프트웨어에 연결시켜 놓고 순식간에 번역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해외의 부서나 거래처와 빈번하게 메일로 주고받는 기업을 중심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자동번역할 수 있는 태블릿단말기를 개발 중으로 일본어로 이야기한 뒤 화면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일본어와 함께 외국어로 번역된 문장이 표시되고 음성도 나온다고 한다.
자동번역, 통역의 기술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며 언어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은 인공지능의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다 검색 기능도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조사회사 야노경제연구소는 2015년도 일본의 통·번역과 관련된 비즈니스 시장규모는 전년보다 3% 늘어난 2,611억엔(약 2조 8,230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했다고 전했다.
특히 제조업이나 특허는 물론 최근 들어서는 의료 등의 첨단분야에서도 통번역 시장이 확대,올해는 시장규모가 2,671억엔으로 2%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