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모펀드 전문운용사 숫자가 공모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숫자를 사실상 넘어섰습니다.
반면 공모펀드의 대표격인 주식형펀드는 매년 5조원 이상 줄어들고 있는데요.
주목 받는 사모펀드와 공모펀드 시장의 위축의 명암을 김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월말을 기준으로 사모펀전문운용사가 총 74곳이 됐습니다.
지난해 11월 사모펀드 전문운용사 제도가 시행된 이후 1년도 안돼 61곳이 신규 설립됐고 13곳은 이미 등록돼 있던 자산운용사가 전환한 것입니다.
이로써 올해 신규설립이 전혀 없었던 공모펀드 운용 등록자산운용사 숫자와 사모펀드 전문운용사의 숫자가 74곳으로 같아졌고, 역전도 시간문제인 상황입니다.
<전화인터뷰> 금감원 자산운용인허가팀 관계자
"(등록 준비 중인 회사)많습니다 적어도 10개 이상 됩니다. 그리고 이미 서류가 접수돼서 금융위로 접수해서 금감원으로 심사의뢰 하는데...문의 들어 온 곳들도 꽤 있어서 연내 새로 등록되는 곳들이 있을 것이다. "
사모펀드 전문운용사가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자본금 요건이 대폭 낮아지고 허가제가 등록제로 바뀌는 등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진데다 신생 사모펀드 회사들의 눈에 띄는 성과 때문입니다.
실제 알펜루트, 파인밸류, 라임자산운용 등 몇몇 운용사들의 상품의 경우 연초이후 수익률이 많게는 40%를 넘고 상위권 펀드들이 10% 내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반면 급격히 관심이 증가하는 사모펀드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전화인터뷰>금감원 관계자
"등록 요건에만 충족되면 (사모펀드 전문운용사 등록) 모두 해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숫자가 늘어나 경쟁이 심해지니까 경영 등은 어떻게 될 지 걱정되는 것은 있다."
또 일부 소수 투자자들로 한정된 사모펀드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공모펀드 시장을 우려하는 목소립니다.
실제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0.3% 최근 3년 평균 수익률이 -0.5%에 불과한 국내주식펀드에서는 지난해 4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데 이어 올해도 7조원에 가까운 자금 이탈이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간 성장이 더뎠던 국내 사모펀드 시장의 활성화라는 측면과 돈의 속성이 수익성을 쫓는다는 점에서 현재 시장상황은 해석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소수 투자자로 제한되는 사모시장데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접근성 확보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해야할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