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로 쑥대밭이 된 남부지역에 또 집중호우가 내린다는 예보가 나와 복구작업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특히 태풍으로 떠내려간 시설에 임시 복구를 시작한 상황에서 7∼8일 최고 80㎜의 비가 온다는 소식에 비상이 걸렸다.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뒤라 복구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그렇게 많지 않은 양의 비에도 피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행정당국은 추가 피해를 막고 복구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했다.
태풍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울산은 7일 밤부터 다시 비가 온다는 소식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밤부터 8일 밤까지 울산에 30∼80㎜의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평소라면 넉넉한 양의 비가 오는 정도지만, 현재 울산 상황은 이런 비만으로도 위태로울 수 있다. 수해 복구를 하는 곳, 아직 막혀있는 배수구, 배수로 등으로 다른 피해가 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제주에도 이틀간 돌풍이 불고 30∼80㎜의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태풍 피해 주민이 애를 태우고 있다.
지진 피해 복구가 끝나기도 전에 태풍이 들이닥쳐 물난리를 겪은 경북 경주와 포항에도 이틀간 최고 80㎜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시간당 30㎜ 이상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어 산사태, 하천 범람 등에 대비가 필요하다.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120㎜가 넘는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창원기상대는 "산지와 내륙에 있는 도로는 태풍으로 지반이 물러 추가 산사태와 토사 유출 위험성이 높고, 계곡이나 하천은 짧은 시간에 많은 비로 급격히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8일 아침부터 거제시와 거창군에 호우 예비특보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