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엄태웅, 성폭행 아닌 성매매한 듯"

입력 2016-10-06 17:15
수정 2016-10-06 17:25
마사지업소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영화배우 엄태웅씨(42)에 대해 경찰이 성폭행이 아닌 성매매 혐의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최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엄 씨가 성폭행이 아닌 성매매를 한 것으로 보인다는 중간 수사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과 같이 애초 검찰에 고소장이 접수된 사건은 경찰이 이첩받아 수사하더라도, 검찰에 수사상 의견을 제시하고 지휘에 따라 최종 결론을 내린 뒤 기소 혹은 불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다시 송치하게 된다.



<사진설명=지난달 1일 경기 분당서에 출두한 엄태웅씨(연합뉴스 DB)>

이 같은 절차에 따라 최근 검찰은 경찰로부터 "엄 씨가 성폭행 혐의는 없는 것으로 판단되며, 성매매 혐의는 의심된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

검찰은 조만간 경찰 의견을 검토,한번 더 엄 씨를 불러 조사하라는 등의 지휘를 하거나 중간 수사결과 그대로 송치할 것을 지휘하게 된다.

조사 과정에서 엄 씨는 "오피스텔 마사지업소에 간 적은 있지만, 성폭행은 커녕 성매매도 하지 않았고 마사지만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검경은 해당 업소 업주 등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엄 씨가 성매매 대가로 추정되는 액수의 돈을 현금으로 내고 마사지숍을 이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데 이어 해당 업소가 고소인 주장과는 달리 성매매를 하는 업소로 보인다는 점을 감안, 업주와 고소인 진술 등을 근거로 엄 씨가 해당 업소에서 성매매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엄 씨 사건은 검찰이 재수사 지휘를 내리면 엄씨를 2차 소환해 다시 수사할 수 있는 단계여서 수사가 완료된 상태로 보긴 어렵다"며 "검찰 지휘내용을 검토해 추후 사건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건에 대한 내용은 최종 수사결과를 낼 때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만큼 수사내용을 언급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