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여름 전셋값 급등에 지친 세입자들이 수도권 외곽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잠실 등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역전세난이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8.25 대책이 발표된 이후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전세값도 덩달아 올라, 가을 이사철 전세난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서민들 입장에서는 집을 사기고 전세를 얻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리센츠 아파트.
전용면적 84㎡ 전세 물건이 최근 8억5천만원에 거래되며 지난 6월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8억원 중반대를 유지하던 이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여름 6억원까지 떨어졌지만 불과 두 달 만에 2억 원 이상 올랐습니다.
인근에 있는 래미안 팰리스 아파트도 전용면적 115㎡짜리가 지난달 7억8천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같은 기간 1억5천만 원이나 뛰었습니다.
송파구와 함께 역전세난 조짐을 보였던 노원구도 상황은 마찬가지.
불과 몇 달 전만해도 공급 과잉에 따른 역전세난 우려가 제기됐던 곳들을 중심으로 전세값이 급등한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부담감을 느낀 세입자들이 주택 구입를 미루고 전세를 연장하려고 하면서 전세난이 다시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전셋값 상승과 함께 전세 거래량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8월에 1만 건을 넘은데 이어 추석 연휴가 낀 9월에도 1만 건 가까이 거래됐습니다.
가격이 올라도 어쩔 수 없이 전세 계약을 체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전문가들은 가을 이사철까지 겹쳐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 품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
"송파구와 하남시, 위례신도시 모두 9월 들어서는 전세가격이 상승흐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서울은 공급물량이 여전히 부족한 지역인데요. 이 때문에 전세가격은 상승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올해와 내년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의 경우는 입주시기와 맞물려 전세값이 갑자기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