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카드가 수수료 인상을 강행하면서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해외 결제 수수료 인상분을 국내 카드사가 떠안기로 했습니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은 비자카드의 수수료 인상 방침에 따라 고객이 내야 하는 해외결제수수료 인상분을 직접 부담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내년 1월부터 1.0%에서 1.1%로 오르는 해외결제 수수료율에 맞춰 그만큼의 인상분을 비자카드에 지급해야 합니다.
그동안 국내 카드사들은 비자카드가 지난 5월 국내 카드사에 내년부터 해외결제 수수료율을 1.0%에서 1.1%로 올리는 등 수수료를 올리겠다고 통보하면서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이 같은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에 항의하기 위해 국내 8개 전 업계 카드사는 지난 12일 미국 비자카드 본사를 항의 방문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비자카드는 기존 방침대로 서비스수수료와 데이터프로세싱 수수료 등 카드사가 비자카드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는 이번 달부터 인상하고, 고객이 부담하는 해외결제수수료는 내년부터 올리기로 했습니다.
당장 국내 카드사들은 이번 달부터 비자카드의 수수료 인상안에 맞춰 서비스수수료와 데이터프로세싱 수수료 등을 지급하고, 내년부터는 해외결제수수료 인상분까지 떠안아야 하는 이중 부담을 지게 됐습니다.
국내 카드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카드사가 비자카드에 내야 하는 서비스수수료 인상안은 협의 대상이 아니었다"며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고객이 부담하는 해외결제 수수료 인상분만큼은 직접 국내 카드사들이 비자에 지급하기로 내부적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내 카드사들은 해외결제 수수료 부담 방침과는 별개로 비자카드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