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유럽 발 악재 연속 금융시장, 변동성 장세 빠지나
박지원 / 외신캐스터
미국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유럽 발 악재들이 연달아 나타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먼저 현지시간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내년 3월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있는 유럽중앙은행 ECB는 내부적으로 국채 등 자산매입 규모를 조금씩 줄여나가는 이른바 ‘테이퍼링’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자산매입 감축 규모는 한 달에 100억유로, 우리 돈 약 12조 5000억원 정도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ECB는 지난해 3월에 매월 600억유로씩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를 도입했고, 이후 올해 4월에는 이를 월 800억유로 규모로 확대한 바 있는데요.
ECB 측에서는 일단 이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 한 적이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이러한 보도에 따라 테이퍼링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시장에서는 ECB의 양적완화 중단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모습입니다.
여기에 유럽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 부실 사태와 하드 브렉시트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시장은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변동성 장세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까지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도이체방크의 문제는 자금조달에 있기보다는 파생상품 보유가 과다한 데 있다고 현지시간 5일 지적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작년 말 현재 보유한 모든 파생상품 거래에 따른 신용 거래 노출액 총합계가 42조 유로, 우리돈으로 무려 약 5경 2500조원에 달한다고 보고했구요. 시장에서는 이 막대한 자산의 실제 가치는 180억유로, 우리돈 약 22조5천억원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하드 브렉시트, 즉 영국의 과격한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요. 10월 4일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 하락한 1.2735달러를 기록해, 브렉시트 직후인 6월23일 이후 약 15%나 추락했습니다. 이처럼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내년 3월까지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럽 발 악재들이 한꺼번에 몰러오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글로벌 금융시장은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악재들이 시장에 어떤 여파를 주고 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보셔야겠습니다.
양경식 ks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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