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 ‘차바’ 강풍에 2명 사망…마린시티 침수 등 피해 속출

입력 2016-10-05 12:36


제 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곳곳에서 긴급 상황이 잇따르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부산에서는 강풍에 할머니가 주택 2층 옥상에서 떨어져 숨지고, 공사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크레인에 깔려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5일 오전 10시 50분께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있는 주택 2층 옥상에 있던 할머니가 아래로 떨어져 숨진데 이어 11시께 부산 영도구 동삼동에 있는 모 대학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지면서 근로자가 깔려 숨졌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서는 바닷물이 방벽을 넘어 도로가 침수되면서 해안도로 통행이 금지됐다.

이에 앞서 태풍 ‘차바’가 강타한 제주에서는 오전 7시 4분께 제주항 제2부두에서 정박 중인 어선에 옮겨타려던 선원 추정 남성 1명이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이 남성은 부두에서 가장 가까운 배에 옮겨 탄 뒤 밧줄로 묶어 나란히 정박한 다음 배로 이동하던 중 해상의 높은 파도로 인해 발을 헛디뎌 실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8시 55분께 전남 여수시 수정동 오동도 방파제에서는 1천321t급 여객선 미남크루즈호 선원 2명이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



선원들은 현장에 함께 있던 해경 122구조대에 의해 약 20분 만에 모두 구조됐다.

오전 4시께에는 제주시 노형동의 한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쓰러져 인근 빌라 쪽으로 기울자 빌라에 살고 있던 8가구 중 6가구 주민 8명이 주민센터로 긴급 대피했다.

또 제주시 한천이 한때 범람해 인근 주차장에 세워뒀던 차량 80여 대가 휩쓸렸다.

제주시 월대천 인근 저지대 펜션과 가옥 등도 하천범람으로 침수돼 관광객과 주민 수십 명이 대피했다.

산지천 하류도 범람 위기에 달해 남수각 일대 주민들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범람으로 주변 가정집과 펜션 등 10여 채가 침수됐으며, 한 펜션에는 물이 계속 유입돼 10여 명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한편 제18호 태풍 차바는 5일 11시 현재 강한 소형 태풍으로 부산(35.1N,129.0E)에 상륙, 59km/h의 속도로 동북동진 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차바가 이날 오후 울산과 독도를 지나 6일 새벽 일본 센다이 해상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