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공공기관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와 관련해) 어떤 방향으로 할지 한번 더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기재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립을 지켜야할 공공기관이 전경련에 가입해 정경유착의 창구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올 9월 기준으로 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등 정부가 관리하는 공공기관 가운데 19곳이 전경련 회원사로 가입했다.
수출입은행은 1976년 전경련에 가입한 이래로 매년 1500만∼1600만원씩 회비를 납부했으며, 최근에는 회비를 2100만원으로 올려 내는 등 총 2억8629만원을 전경련에 회비로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 등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7개 공공기관도 지난 1961년부터 2008년까지 각각 산업계 동향 파악, 인적네트워크 구축 등의 이유로 전경련 회원으로 가입해, 많게는 1년에 1332만원의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은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대기업 이해를 대변하는 전경련에 가입해 있어 이해관계 충돌 우려가 많은데 당장 탈퇴하도록 유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