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완성차 내수 두자릿수 감소율‥현대·기아차, 파업에 내수 급감

입력 2016-10-05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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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완성차 내수판매 13.2%↓

<앵커>

2016년 9월은 국내 자동차 업체에 우울한 한 달이었습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가 두자릿수 대 감소율을 보였는데, 특히 현대·기아차의 판매 감소가 눈에 띕니다. 왜 그럴까요?

신인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5대 완성차 제조업체 가운데 9월 내수 판매가 가장 급감한 곳은 현대차였습니다.

현대차는 9월 한 달동안 내수시장에서 4만1,548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20% 줄었습니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14.9%의 판매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파업 영향이 덜한 해외 판매는 현대차가 0.8%, 기아차는 7.5% 증가했지만, 내수 판매 감소에 해외 판매 실적도 빛이 바랬습니다.

두 업체의 내수판매 감소를 국내 자동차 시장의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때문으로 보기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너무 큽니다.

같은 기간 파업이 없었던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가 40% 가까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옵션의 차량을 구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계약을 미루고 있는 분위기"라며 "단순 생산차질 뿐 아니라 파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와 같은 심리적 요인도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9월 한 달 동안에만 현대차 노조가 파업한 시간은 100시간, 기아차 노조도 이에 동참하며 공동 파업에 나섰습니다.

이들의 파업으로 현재까지 추산되는 생산 차질액만 3조원,

국내 자동차산업의 맏형 격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파업으로 내수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체 내수 판매도 13.2% 감소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