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당의 복귀 결정으로 재개된 정무위 국감에서는 기업 구조조정과 물류대란 등 현안에 대해 집중 추궁이 이어졌습니다. 총수로는 이례적으로 증인으로 출석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물류대란과 법정관리에 대해 사죄하며 해운업을 살려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공전을 거듭하다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고 조 회장은 물류대란과 법정관리와 관련해 잠시 말을 이어가지 못하다 국민들에 대한 사과의 말로 운을 뗐습니다.
<인터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법정관리와 물류대란 사태에 대해 국민과 의원들께 죄송하다”
정부와 당국, 채권단의 법정관리 결정에 억울한 점은 없냐는 질의에는 정부 나름의 정책과 기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수출에 의존도가 큰 만큼 해운을 살려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국이 수출에 90% 이상을 해운업에 의존하는 만틈 해운 꼭 살려야 한다는 것이 물류사업 하고 있는 저의 사견이다”
재계 총수로는 이례적으로 국감에 출석한 조 회장은 정부와 채권단과의 책임 공방보다는 책임론을 인정하면서도 외국계 선사들의 물량·저가공세에 따른 불가피함, 한진해운 회생의 절실함을 거듭 강조한 셈입니다.
정무위 국감에서는 산은 등 국책은행의 대우조선 관리감독 부실,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성과연봉제 등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민병두 정무위 의원/더불어민주당
“산은을 오너없는 재벌, 경영전략 없는 재벌, 도산 우려없는 재벌이라는 비아냥 들려온다”
<인터뷰> 심상정 정무위 의원/정의당
“이른바 금융주도의 구조조정이 근본적으로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과서다
대우조선해양의 감자 추진 등 시장에서 예의주시 중인 사안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동걸 회장은 파장을 감안해 말을 아꼈지만 대주주는 물론 소액주주도 일정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산은과 일반 주주 보유 지분에 대한 감자를 시사했습니다.
<인터뷰>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제가 한마디 하면 주식시장 영향..말하기 조심스럽다 기본적으로 대주주 그에 상응한 책임을, 일반주주는 미세하지만 일정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
정권 실세 개입, 모금 의혹이 제기된 미르와 K스포츠와 관련해 산은과 기업은행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진 가운데 국책은행 수장들은 전경련 회원 탈퇴를 검토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의원님 말씀 감안해 새로 재고하겠다”
<인터뷰>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상황 종합적 판단해 (전경련 탈퇴) 검토하겠다”
홍기택, 남상태, 박수환 등 핵심 증인이 빠진 상항에서 조양호 회장의 출석으로 열기를 더한 국감은 물류대란, 법정관리의 불가피함을 성토하며 해명과 질타, 변명만 이어졌습니다.
물류대란과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한 해법 제시에는 미흡함을 보이며 ‘지각 국감’의 한계를 드러낸 가운데 나흘 더 연장하기로 한 국감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