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퇴자에게 매달 월급처럼 수익금을 준다는 매력을 앞세워 인기몰이를 하던 월지급식 펀드가 수년간의 부진을 딛고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8%를 훌쩍 넘어 여타 펀드 대비 가장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수년간의 부진을 딛고 수익률 반전에 성공한 월지급식 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43개 월지급식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9월 30일 기준)은 8.6%.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1.49%)와 국내 채권형 펀드 수익률(2.16%)은 물론 해외 주식형 펀드(-1.43%)와 해외 채권형 펀드 수익률(6.6%)을 웃돕니다.
애물단지였던 월 지급식 펀드의 성과가 개선된 것은 주요 투자대상인 신흥국채권과 글로벌하이일드채권(신용등급 BBB+ 이하의 비우량 회사채) 가격이 뛰었기 때문입니다.
세계 국채의 36%가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신흥국 채권 등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펀드 수익률이 개선된 것입니다.
펀드에 목돈을 넣고 사전에 정해진 분배율(연 4.15~6.60%)대로 매달 일정 금액을 받아 노후 생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월지급식 펀드는 은퇴 생활자에게 적합한 상품입니다.
예컨대 매월 0.5%를 지급하는 월 지급식 펀드에 1억 원을 넣어두면 월 50만원, 연 600만원을 현금으로 받습니다.
<인터뷰> 이동규 미래에셋증권 웰스매니저
“월지급식 펀드가 안정적인 운용수익을 통해서 매월 분배금을 나눠주는 형식이지만 원금을 보장해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형식 때문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한채 매월 분배금을 받게되면 손실을 확정지을 수 있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이 가능해서 장기적으로 투자했을 경우 투자자에게 예금대비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유형별로 보면 해외채권형에 투자하는 월 지급식 펀드의 성적이 가장 뛰어났습니다.
특히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과 ‘피텔리티월지급식아시아하이일드’, ‘JP모간월지급이머징국공채’ 등은 연초이후 10%대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것은 물론, 5년 누적수익률도 40%를 훨씬 웃돕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