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됐던 대형 애완견이 나흘 만에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잡혀먹힌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북 익산의 한 시골마을에서 대형견인 '올드 잉글리시 쉽독' 8마리를 키우던 A씨는 지난달 26일 애완견 중 한 마리를 눈 앞에서 놓쳤다.
A씨가 문을 세게 닫으면서 '쾅'소리가 나자 성격이 소심한 편인 애완견 '하트'(10년생)가 놀라 집 밖으로 뛰쳐나간 것.
하트는 다음날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았고, A씨는 실종 전단을 만들어 마을과 주변 마을까지 샅샅이 뒤졌다.
그러던 중 집에서 4㎞ 정도 떨어진 한 다리 밑에서 하트와 유사하게 생긴 개를 봤다는 제보를 듣고 목격된 장소를 중심으로 인근 마을과 버스기사 등을 찾아다니며 수소문했다.
A씨는 '개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 '누군가 개를 트럭에 태워 데려갔다'는 증언을 확보하고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경찰 조사결과 인근 마을에 사는 B(73)씨 등 4명이 하트를 1t 트럭에 실어 마을회관으로 데려간 뒤 그곳에서 도살해 고기(40㎏)를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A씨에 따르면 일부 증인들은 개 주변에 둔기를 든 50∼60대 남성 3명이 서성였다고 진술했다.
A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대형견 강아지 올드잉글리시쉽독 불에 태워 개고기로 먹은"이라는 제목으로 하트의 수색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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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경찰에서 "도로에 큰 개가 죽어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봤다. 일반 개(식용)하고는 달라 보였지만, 버리자니 아깝고 해서 개를 잡아 나눠 가졌다"고 진술했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4일 개를 가져다 먹은 B씨 등 3명을 점유물이탈 횡령 혐의로 입건하고, 1t 트럭을 운전한 C씨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