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 왕세자 박보검의 성장, 성군의 길·사랑 모두 가질까

입력 2016-10-03 15:57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이 주변의 방해 속에서도 굳센 성군으로 성장하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당대 최고의 세도가이자 왕위를 노리는 외척 김헌(천호진 분) 일당에 맞서 백성을 위한 조선을 만들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 로맨스와 더불어 극의 한 주축을 맡은 그의 성장기에 깊이가 더해지고 있다.

한 나라의 국모를 살해하고 이를 비밀로 묻을 수 있을 만큼 왕보다 실세인 영의정 김헌 일당의 의심을 누그러뜨리려 겁 많고 허당기 강한 왕세자인 척 연기를 펼쳤던 영. 덕분에 내시들에게는 '똥궁전'이라 불리며 기피 대상 1호가, 대신들에게는 컨닝페이퍼를 읊조리는 문제적 세자로 인식됐지만 그들의 뒤에서 영은 조선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본격적인 대리청정을 시작한 후 "문제 낸 사람도 김씨고, 급제를 한 사람도 김씨"인 폐단을 바로잡기 위해 자신이 직접 문제를 출제, 올바른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모든 대신이 영의 첫 상참에 참여하지 않는 위기도 있었지만 "소신의 나무 그늘 아래 몸을 피해 보는 건 어떠냐"의 김헌의 도발에도 "그늘 아래 있자고 발아래가 진창인 걸 못 봐서야 되겠습니까"라며 당당히 맞섰다.

특히 홍라온(김유정)의 존재는 영이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 라온과 위기를 넘기며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과거의 자신을 상기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기 때문이다.

예판의 여식과 혼인을 하면 지지 세력을 얻을 수 있지만 "저의 방식으로 제 사람들을 모을 것"이라며 거부, 스스로의 힘으로 강해질 것을 다짐한 이유기도 하다.

영은 "한 명, 한 명이, 세자의 단 하나뿐인 백성인 것처럼 지켜 주세요"라던 어머니와의 약속처럼 역모죄로 끌려온 풍등 소녀(강주은)를 풀어줄 것을 명령 "열 살 아이가 글보다 세작 노릇을 먼저 배운 것이 사실이라면, 엄중 문책 받아야 할 사람은 나와 그대들이다"며 대신들을 꾸짖고 다산 정약용(안내상)을 찾아가 "바로 지금처럼 저를 가르치고 다그쳐 주십시오"라며 쓰디쓴 충고도 마다치 않았다.

'아이가 아이답게, 여인이 여인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영. 그렇다면 아버지 왕(김승수)가 두려워하는 역적 홍경래의 딸인 홍라온을 마주하게 되면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지 그의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오늘(3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