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호재에 이은 악재성 정보를 뒤늦게 공시해 투자자들에게 큰 원성을 받고 있는 한미약품 사태와 관련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거래 가능성 등이 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2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한미약품의 호재 공시 뒤 악재 공시로 주가가 출렁인 것과 관련해 내부자 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중심으로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악재 공시가 뜨기 전인 장 개시 30분 동안 한미약품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거나 공매도를 쳐 부당이익을 챙긴 세력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미약품의 지난달 30일 공매도량은 10만4327주이며, 올해 평균 공매도량인 4850주보다도 훨씬 높습니다.
한미약품은 같은날 오전9시29분 베링거인겔하임과 지난해 7월 체결한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공시했습니다.
개장 직후 전날에 이어 5%대 급등하면서 이날 매수한 투자자들은 최대 24%가량의 손실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미약품 측은 29일 저녁에 베링거인겔하임의 개발 중단 통지를 받았지만, 공시를 위한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지연이 됐으며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