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기각' 신동빈 현장경영 시동…백화점 등 점검

입력 2016-10-02 12:24


구속영장 기각으로 한숨을 돌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유통 현장 점검으로 '경영 정상화' 행보를 시작했다.

2일 롯데에 따르면 구속영장 기각이 결정된 뒤 바로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신 회장은 오후 6시부터 약 2시간 동안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영플라자 등 서울 소공동 모든 매장을 직접 돌아봤다.

본점 뿐 아니라 에비뉴엘과 영플라자까지 세 곳을 한꺼번에 신 회장이 점검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특히 신 회장은 지난달 23일 새로 문을 연 롯데백화점 14층 식당가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어 신 회장은 개천절 연휴 첫날 지난 1일에는 오후 3시부터 2시간에 걸쳐 경기도 수원 롯데아울렛 광교점을 찾았다.

롯데백화점 현장 본부장과 함께 아울렛 매장을 돌아본 뒤 인근 롯데마트 광교점으로 향했다.

신 회장은 아울렛과 마트에서 영업 중인 롯데하이마트, 세븐일레븐, 롭스(건강·미용 전문점) 등 계열사 매장에 일일이 들어가 직원들을 격려하고 개선할 부분이 없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동행한 현장 본부장에게 "어떤 경우에도 매장이 고객에게 불편한 느낌을 줘서는 (타사와) 경쟁할 수 없다"며 "그렇기 위해서는 종사자들 사기가 떨어지지 않고 즐겁게 근무할 수 있는 분위기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며 직원 사기 관리를 강조했다.

롯데 관계자는 "평소에도 신 회장이 주말 운영이 불가피한 사업장과 근무 직원들을 챙겨왔는데, 영장 기각 후 첫 현장 방문 장소를 주말 유통 부문 현장으로 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그러나 아직 검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 최소한의 임원만 동행하고 '조용한' 현장 점검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