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서 생존 美남성, 뉴저지역 열차충돌서도 무사

입력 2016-10-01 11:10
9·11테러에서 살아남았던 미국 남성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주 호보컨역 통근열차 충돌사고에서도 목숨을 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뉴저지 뉴밀퍼드에 거주하는 타히르 쿠레시(42) 씨.

쿠레시는 전날 평소처럼 '뉴저지 트랜짓'의 통근열차를 타고 호보컨에 있는 회사로 출근하던 중 열차가 기차역 승강장으로 돌진해 벽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가장 크게 파손된 열차의 제일 앞 칸에 타고 있었다. 기관사가 보이는 자리였다고 한다.

하차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나 있던 그는 폭발과 비슷한 굉음을 들으면서 그대로 고꾸라졌다. 그는 "눈을 떠보니 천장이 내 머리 앞에 있었다. 옴짝달싹 못 하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29일(현지시간) 통근열차 충돌사고가 난 미국 뉴저지 주 호보컨역 사고현장>

그는 뉴욕포스트 등 지역 언론에 "축복받은 느낌이다. 살아있다니 정말 운이 좋은 것"이라고 기뻐했다.

2001년 9·11테러가 나던 아침에도 그는 출근 중이었다.

월드트레이드센터 남쪽 빌딩 98층에 있는 자신의 회사 '마시 앤드 맥레넌'으로 출근하기 위해 건물 1층 출입문을 들어선 후 비행기가 건물에 충돌했다.

건물이 무너져내리면서 연기를 많이 들이마시긴 했지만 그는 건물을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다. 무릎 타박상을 병원에서 치료받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회사에서는 300명에 가까운 직원이 숨졌다.

쿠레시의 아내는 "기적이 두 번이나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