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유럽 벤처캐피탈에 1억유로 출자…'反구글' 유럽 공략

입력 2016-09-30 16:53
수정 2016-09-30 16:58


<▲ 플뢰르 펠르랭 / 코렐리아 캐피탈 대표>



<▲ 이해진 / 네이버 의장>

<앵커>

네이버와 자회사 라인이 각각 5천 유로씩 1억 유로를 현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랑스 펀드 '코렐리아 캐피탈'에 투자합니다.

유럽 벤처 캐피탈 투자를 통해 '반 구글 정서'가 강한 유럽 시장을 뚫겠다는 전략입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0명 중 7명이 인터넷을 이용할 정도로 세계 거대 인터넷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 3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평균 66%로, 미국보다 10% 가까이 높습니다.

하지만 인터넷검색 시장의 90% 이상은 미국 IT기업인 구글이 점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럽 기업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로, 최근 유럽 정부가 반독점법 위반을 지적하며 이른바 '구글세'를 부과한 건 이러한 배경과 맞닿아 있습니다.

네이버가 코렐리아에 1억 유로, 우리 돈 천2백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며 유럽 스타트업 지원을 결정한 건

이같은 '반 구글 정서'를 활용해 유럽시장을 진출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구글에 대항할 수 있는 유럽 내 유망 스타트업 출현을 바라는 유럽 정부와 네이버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셈입니다.

[인터뷰] 플뢰르 펠르랭 / 코렐리아 캐피탈 대표

"우리 펀드의 특징은 참여하는 유럽 스타트업이 한국 기업들, 네이버와 라인의 노하우·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네이버와 라인으로부터 출자를 받은 코렐라이 캐피탈은 유럽 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ICT 기반의 스타트업에 투자할 방침.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로 유명해진 인공지능 '알파고'의 개발업체 딥마인드처럼 제2, 제3의 딥마인드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해진 / 네이버 의장

"단순히 투자 뿐만 아니라 투자를 넘어서는 전략적인 사업 진출, 그런 것들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단순 투자가 아니라 전략적인 사업관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앞세워 일본과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사업을 키워왔던 네이버.

지난 7월 증시 상장을 통해 구글의 안방인 미국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이번 유럽 스타트업 투자까지 세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