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극심한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집을 장만하기 위해 아파트 경매시장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고가 낙찰에 따른 피해사례도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아파트 경매가 이뤄지고 있는 현장을 신동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여러분들은 아파트를 어떻게 구입하십니까
최근 전세난이 지속되고 아파트가격이 크게 오르자 경매를 통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과거 전문투자자들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아파트 경매시장에 일반 수요자들까지 눈을 돌리면서 열풍을 넘어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달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율은 63.1%로 지난 2007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가율도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같은기간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4%로 올해 초보다 6%나 상승했습니다.
특히 서울은 지난 1월 99%를 기록한 데 이어 2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90% 중후반대 낙찰가율을 기록 중입니다.
이처럼 아파트 경매가 갈수록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전세난도 심화되면서 조금이라도 싼 값에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경매시장에 몰려들고 있다는 점도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특히 경매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계속 늘어나는데 시장에 나오는 물건 수는 크게 줄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월평균 경매 진행건수는 350건에 달했지만 올 들어서는 매월 200건 정도로 30% 이상 줄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경매시장의 인기가 이미 한계점에 다 달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창동 지지옥션 연구위원
"한마디로 초 과열 시장이다. 2009년 이후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보통 11대1 넘는 경쟁률 수도권에서...낙찰가율도 왠만해서는 95%
아무래도 경매 가열되고 낙찰가율 높아서 지금 아파트 시장에 들어오려는 분 주저한다. 올해 하반기까지 지금 수준의 높은 경쟁률과 낙찰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입찰경쟁률과 낙찰가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투자메리트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보다 복잡한 경매 절차 등을 감안하면 감정가 대비 90% 이상의 낙찰가격은 실익이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결국 경매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 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