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영장실질심사 마치고 검찰서 대기…구속 여부 오늘 밤 결정

입력 2016-09-28 14:12


<앵커>

1,7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늘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신 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오늘 밤 늦게나 내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그룹은 초긴장 속에서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동빈 회장은 당초 예정시간 보다 20여분 일찍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혐의 인정하느냐) 법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신 회장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는 3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신 회장은 영장실질심사 이후 검찰에서 현재 대기중입니다.

신 회장은 계열사간 부당 자산거래로 회사에 손실을 끼친 배임 혐의와, 수백억원의 급여 부당 지급 등의 횡령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신 회장이 '롯데 경영 비리'의 정점으로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반면, 롯데측은 검찰이 신 회장과 관련없는 부분까지 모든 책임을 묻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법원은 양측 주장 등을 검토해 이르면 오늘 밤 늦게나 내일 새벽에 구속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그룹은 '총수 구속'이라는 사태가 현실화되지 않을까 우려 속에서 초비상 상태입니다.

구속 영장 발부시, 경영공백 상태는 물론, 한·일 롯데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일본롯데홀딩스 경영권 마저 흔들릴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재벌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일고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가 운영해온 백화점 내 점포 3곳에 대해 입점 등의 계약 관계를 종료했습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계약 만료에 따른 결정이라며 백화점내 서씨가 운영하는 또 다른 점포에 대해서도 계약만료시 연장하지 않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씨는 신격호 총괄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증여받는 과정에서 증여세를 탈세한 혐의로 현재 재판에 넘겨진 상태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