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추락 링스헬기 잔해·조종사 헬멧 발견”...실종 조종사 발견 못해

입력 2016-09-27 18:13


해군은 27일 전날 동해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에 추락한 링스헬기의 수색 작업에 나서 잔해 일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야간 탐색 결과 어제 자정(27일 0시)께 헬기의 문 등 동체 잔해 일부와 조종사 헬멧 등을 발견해 인양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사고 헬기 탑승자 3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사고헬기에는 정조정사(대위)와 부조종사(대위), 조작사(중사) 등 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추락 과정에서 조종사가 메이데이 구조신호를 4회 송신했다"고 말했다.

추락 위치는 강원도 양양 동방으로 52㎞ 지점이며, 수심은 1천30m다. 해군 관계자는 "북방한계선(NLL) 남방 36마일(약 67km) 지점"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2014년부터 항공기 승무원에게 조난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무선송신기를 지급해 운용중이지만, 추락 해상에서 신호를 감지할 수 없다.

해군 관계자는 "실종 승무원들이 조난위치지시 무선송신기를 착용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기상은 파고 1m, 시정 4마일, 풍향 및 풍속은 남동풍 5노트로 훈련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헬기는 지난 1999년 도입됐으며 30년 이상 운용하는 기종이어서 노후화된 것은 아니었으며, 8월 말에 부대정비를 했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또한 사고 헬기의 정조종사는 비행시간 770시간을 소화해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고 해군 관계자는 덧붙였다.

해군은 사고 이후 현재 운용 중인 20여 대의 링스헬기 운행을 모두 중단하고 해군참모차장이 주관하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