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성분' 메디안 치약 등 전량 회수… "첨가 사실 몰랐다" 왜?

입력 2016-09-27 12:29


시중에 유통 중인 일부 치약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문제 제품들을 즉시 전량 회수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치약에 허용되지 않는 원료 CMIT·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가 함유된 것으로 확인된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후레쉬포레스트' 등 치약 11종개 제품의 회수,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후레쉐포레스트치약', '송염본소금잇몸시린이치약' 등 치약 11종은 CMIT/MIT가 함유된 '소듐라우릴설페이트'를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CMIT·MIT는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화학물질로, 경구·경피·흡입 등의 급성독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첨가돼 100여명이 넘는 사망자와 1000여명의 피해자를 발생시켜 논란에 오른 바 있다.

식약처는 이번 회수대상 11개 제품에는 CMIT·MIT가 0.0022∼0.0044ppm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 치약 특성상 인체에 유해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유사 사례가 있는 지 여부를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치약 11종에 대해 전량 회수를 결정하고 구체적인 회수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관계자는 "문제 성분이 함유됐는지 전혀 몰랐다. 해당 성분은 제품 개발 시 처방 단계에서 함유된 것이 아니라, 원료 공급 업체에서 원료 보존제 성분을 첨가하면서 사용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선물세트로 받거나 영수증이 없는 경우에도 제품만 있으면 환불이 가능하도록 판매처들과 조율 중"이라며 "판매업체로서 고객들에게 큰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추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