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첫 TV토론, 시작부터 정면 충돌

입력 2016-09-27 11:12


미국 민주, 공화 양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26일(현지시간) 뉴욕 주(州)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1차 TV토론에서 초반부터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빨간색 정장의 차림의 클린턴과 검은색 정장에 푸른색 넥타이를 한 트럼프는 토론 시작 전 웃으면서 반갑게 악수했으나, 토론 시작과 함께 곧바로 전투 모드로 돌입했다.

트럼프는 첫 주제인' 일자리 창출 및 경제 살리기'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우리 일자리를 다른 나라가 훔쳐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대선전 내내 주장해온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했다.

그는 "다른 나라로 일자리가 가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지금 중국을 도와주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클린턴은 "트럼프 후보는 행운의 후보다. 비즈니스 시작할 때 1천400만 달러를 아버지한테 받았다"며 " 부유층을 도와주기만 하면 이런 상황밖에 안 된다"고 트럼프를 정면 공격했다.

클린턴은 "대선 기간 나는 계속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만났다"며 "이런 사람들의 미래에 투자한다면 우리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간다고 본다. 이런 경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아버지는 저에게 많은 돈을 주시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토론 진행자인 NBC방송 심야뉴스 앵커 레스터 홀트가 두 사람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트럼프의 납세보고서에 관한 질문을 꺼내자 TV토론장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클린턴이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하자 트럼프는 중간에 끼어들며 "그게 지금 문제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이어 "(클린턴이) 이메일을 공개하면 나도 납세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말했고, 이에 클린턴은 "왜 납세보고서를 공개 안 하느냐"며 소득세 미납 즉 탈루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날 본격적인 TV토론에 앞서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가 먼저 등장해 악수한 뒤 상대방 가족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