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후보 첫 텔레비전 토론을 앞두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토론 '전략'이 관심을 끌고 있다.
TV토론 개최 장소인 뉴욕주 호프스트라 대학으로 통하는 고속도로 '헴프스테드 베스페이지 턴파이크'는 2마일(3.2㎞)전부터 진·출입로가 폐쇄됐고 호프스트라 대학 캠퍼스 외곽에는 2.4m 높이의 철제 펜스가 쳐졌다.
상공에는 헬기까지 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천만 명이 시청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1980년(로널드 레이건 대 지미 카터)에 육박하는 시청자가 이날 토론을 지켜볼 것이라며 두 후보의 토론 필승 작전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먼저 클린턴에게는 민주당 지지기반을 자극하는 작전을 주문했다.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거나 3당 후보 지지 의사가 있는 20%의 유권자를 지지자로 흡수하거나 최소한 트럼프에게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정통적인 민주당 후보임을 입증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인종, 다문화, 다언어 그룹이 중요시하는 이슈를 제기해야 하며, 특히 사회정의 및 이민제도 개혁과 관련한 약속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WSJ는 트럼프에 대해서는 클린턴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작전이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의 최대 강점은 상대방을 예측불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이 강점을 이용해 자신의 이미지를 손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수사적인 공간(rhetorical space)으로 클린턴을 무너뜨리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번 토론에서 대통령다운 면모를 갖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작전도 펼쳐야 한다.
또 힐러리가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던 논란과 클린턴 일가가 운영하는 자선단체 '클린턴 재단'의 기부금 모집 관행을 엮어 클린턴의 최대 아킬레스건을 집요하게 공격해야 한다.
하지만 과장이나 거짓을 동원할 경우 주제가 샛길로 빠질 수 있는 만큼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대선토론위원회 측은 이번 TV토론 취재에 각국에서 6천 여명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토론장 주변에는 취재진에 음료와 식사를 제공하는 대형 '미디어 카페'도 들어섰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