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17호 태풍 ‘메기’ 접근, 당국 초긴장…경보 발령

입력 2016-09-26 16:32


중추절(中秋節·추석) 연휴 잇단 태풍으로 큰 피해가 난 대만에 또다시 태풍이 접근해 방재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만 중앙기상국에 따르면 17호 태풍 메기가 26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순간 최대풍속 초당 50m의 중급 규모로 서태평양상에서 시속 22㎞의 속도로 대만을 향해 접근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기상국은 다음날 오전부터 대만 전역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태풍 경보를 발령했다.

당국은 특히 앞서 '므란티'와 '말라카스' 등 다른 태풍에 피해가 발생한 일부지역의 복구작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만 당국은 동부 이란(宜蘭), 화롄(花蓮), 타이둥(台東) 지역에 강풍과 호우를 예보하고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의 조속한 철수와 대피를 당부했다. 당국은 가장 먼저 태풍 영향권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동남부 란위(蘭嶼)도에 대해 휘발유 판매 제한 조치를 취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한편 대만에서는 앞서 중추절 연휴에 제14호 태풍 므란티와 제16호 태풍 '말라카스'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62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110여만 가구의 전기공급과 72만가구의 수도공급이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