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기준으로 최근 넉달째 악화일로를 거듭해오던 교역조건이 유가하락세가 완화되면서 개선됐습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1.29로 전달보다 1.2% 높아졌습니다. 지수가 상승한 것은 지난 3월(0.8%↑) 이래 5개월만입니다.
수출가격에 비해 수입가격이 더 크게 내리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게 한은의 분석입니다. 8월 수출가격은 전달보다 5.1%, 수입가격은 6.3% 각각 감소했습니다.
특히 8월 수출금액지수는 1년전보다 1.4%p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2.4%p 낮아졌던 지난해 6월 이래 1년 2개월만에 가장 적은 하락폭입니다.
반면 수출물량 지수는 섬유 및 가죽제품이 전달 97.67에서 8월 77.65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170.47에서 127.72로, 일반기계가 123.06에서 99.35로, 수송장비가 119.04에서 88.14로 각각 크게 낮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순상품교역조건지수에 수출 물량까지 감안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2.84로 전달 139.61에서 감소했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출물량이 줄면서 전체적으로 마이너스를 보이고는 있지만 유가하락세가 완화되면서 '화학제품'과 '1차금속제품' 등의 수출물량과 금액이 모두 개선됐다"며 "그간 물가하락으로 인해 수출물량의 증가에도 금액지수의 마이너스폭이 컸던 것이 다소나마 완화됐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