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은행지주사들은 자산은 늘었지만, 조선·해운업종에 속한 일부 대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대손비용이 늘면서 순이익이 크게 줄었습니다.
특히 '빅배스'를 결정했던 농협금융지주가 순손실로 전환했습니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연결기준 경영실적'에 따르면 6월말 현재 7개 은행지주회사의 연결총자산은 1612조3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4.2% 증가했습니다.
업종별 자산 구성은 은행부문이 80.8%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뒤이어 보험(6.9%), 금융투자(6.2%)였습니다.
지주사별로는 신한지주(390조3000억원)의 자산규모가 가장 크고, 지난해 3위였던 농협(363조2000억원)이 2위로, KB(343조2000억원), 그리고 2위였던 하나지주(326조7000억원) 다소 줄어들며 4위에 자리했습니다.
상반기 은행지주회사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3조44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주사별로는 신한지주가 순이익 1조3102억원을 나타내며 1위를 지켰지만 전년대비 7.4% 감소했고, KB(9102억원), 하나(8187억원), BNK(3070억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한 곳은 농협지주였습니다.
조선해운에 부실채권이 많이 몰려있던 농협금융은 잠재 부실을 털어내는 '빅배스'를 실시하겠다고 밝혔고, 1385억원 순손실 전환했습니다.
상반기 은행지주회사의 연결기준 총자본비율은 13.96%로 전년 말 대비 0.24%포인트 상승했고, 기본자본비율은 11.61%로 0.3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KB지주(15.11%)의 총자본비율이 가장 높고, BNK는 12.26%로 가장 낮았습니다.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9%로 전년말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고, 대손충당금 등 적립률은 모든 은행지주회사가 100%를 초과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한편 비은행지주회사로는 메리츠지주가 연결총자산 36조9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5.3% 증가했고, 순이익(연결기준)은 1181억원으로 3.4% 줄었습니다.
한국투자지주는 연결총자산 36조3000억원, 순이익 1281억원으로 각각 전년 말에 비해 15.2% 증가, 54.2% 감소를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