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증가속도 세계 3위...부채비율, 영국 추월

입력 2016-09-26 09:11
수정 2016-09-26 09:08
<앵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올해 1분기 가계부채 비율이 90%에 육박하며, 부동산 버블이 심각한 영국마저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1분기 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8.8%.
1년 전보다 4.5%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집계하는 세계 42개국 중 노르웨이((6.2%)와 호주(4.9%)에 이어 증가폭이 3번째로 큽니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의 가계부채비율은 영국을 추월에 8위에 올랐습니다.
영국은 선진국 중 부동산 버블이 심각한 대표 국가로, 올해 1분기 명목 주택가격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가계부채비율은 미국과 유로존, 일본도 이미 앞지른 상태입니다.

18개 신흥국 중에서도 14년째 1위를 기록중입니다.

70%대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는 태국(71.3%)·말레이시아(70.7%)와 비교해도 격차가 상당합니다.
한국의 가계부채비율은 지난 2000년 50%에 진입 후, 2002년 60%대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속도로 증가해왔습니다.
주택담보대출과 생활자금대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취약계층의 대출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고 일어나면 늘어나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이문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