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과 3D 프린팅,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적극적인 기업인수합병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대비 현황 점검과 시사점'이란 자료를 통해 "자체적인 기술개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기업인수합병을 통한 핵심기술 습득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한경연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지난해 미국은 934건, 중국은 127건, 영국 118건, 일본 80건, 독일 49건을 진행했지만, 한국은 미국의 약 2% 수준인 20건에 불과했습니다.
컴퓨터 분야에서도 미국 243건, 일본 58건, 영국 51건, 중국 24건, 독일 16건, 한국 9건으로 한국이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넷 분야에서는 미국 459건, 영국 69건, 중국 77건, 일본 70건, 독일 38건, 한국 21건이었습니다.
김윤경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시장의 재편이 빠르고 큰 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M&A 거래가 지지부진한 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미국 테슬라와 일본 파나소닉이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한 기가팩토리에 공동투자한 사례를 예로 들며 기술의 급격한 혁신에 컨소시엄이나 융합얼라이언스로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한경연은 특히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이 4차 산업혁명이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GDP 대비 연구개발비나 과학기술논문의 질적 향상 등 기초 인프라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런 것들이 실제 4차 산업혁명 역량으로 이어지려면 기업의 적극적 대응과 이에 따르는 정부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