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임금피크제, 성과연봉제 등의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퇴직연금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일반 연봉제도와 달리 상황에 따라서는 자신이 받는 임금이 퇴직할 시점에 줄어들어 퇴직급여도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김치형 기자가 임금제도 변화와 퇴직연금 시장의 움직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퇴직연금시장에 확정기여형인 DC형 가입이 늘고 있습니다.
그간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노후자금이란 특수성 때문에 원금보장이 가능한 DB 즉 확정급여형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들어 자신이 퇴직금을 투자하고 관리하는 확정기여형인 DC가입이 크게 는 것입니다.
실제 지난해 말 74%에 이르던 확정급여형 DB가입자 비율이 올 1분기 67%로 떨어지고 17%대 였던 확정기여형 DC 가입자의 비중은 23.3%로 크게 확대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년 연장 제도가 시작된 올해 임금피크제 도입 기업이 늘고 공기업들을 중심으로 성과연봉제 도입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일어난 변화라고 설명합니다.
확정급여형인 DB가입자가 많았던 이유는 원금보장도 보장이지만 급여가 지속해서 상승해 퇴직시점에 임금이 피크를 찍고 이를 바탕으로 퇴직금을 산정하기 때문인데 임금제도 변화로 도리어 불리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얘깁니다.
<전화인터뷰>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이사
" (DB형은) 최종연도 급여를 기준으로 하다보니 중간에 급여 변화를 반영 못한다. 1.33 -38근무 년수는 늘었는데 퇴직금은 줄어드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임금피크제의 경우 기존 법정 정년 나이인 55를 정점으로 연장된 정년인 60세까지 임금이 줄어드는 방식이고 성과연봉제는 자신의 근무 고가에 따라 매년 연봉이 달라져 퇴직 시점이 가장 많은 퇴직금을 받는다는 보장을 할 수 없습니다.
<전화인터뷰>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이사
"기업이 성과연봉제 같은 걸 도입하면서 계속 연봉이 왔다갔다 하니까 불합리한 부분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려면 많이 나오면 많이 적립하고 적게 나오면 적게 적립하는 것인데, 이게 바로 DC형이다."
이런 시장 변화는 퇴직연금 사업자들에게도 더 치열한 시장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알아서 연봉의 일정금액을 나눠서 적립해 줬던 확정급여형인 DB형과 달리 확정기여형인 DC의 경우 개인들이 자신의 퇴직 계좌를 관리하고 투자상품을 고르는 만큼 개인들을 직접 상대하는 영업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또 원금보장이 되는 확정급여형 DC의 시장이 은행 중심이었다면 상대적으로 투자상품 위주인 확정기여형 DC는 증권사 중심인 만큼 업권간 경쟁도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