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은행 파업, 금융노조 "9만명 참여"… 업무 차질 예상

입력 2016-09-22 14:22
수정 2016-09-22 14:22


금융노조의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은행권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사측은 3만~4만명 정도가 파업에 나설 것으로, 금융노조는 9만명 안팎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각각 추산하고 있다.

정부가 파업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은행 사측은 노조의 파업 동력 수준을 가늠하느라 온종일 분주했고, 노조는 파업 참여를 확대하는 데 열을 올렸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8만명이 들어갈 수 있는 상암 월드컵경기장은 충분히 다 채울 수 있을 것"이라며 "사측의 방해공작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파업 열기가 높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총파업에 대비해 고객들에게 중요한 업무의 경우 전날 또는 당일 오전 은행을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대출업무나 신규업무의 경우는 가급적이면 다른 날에 은행을 방문해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다만 은행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업무는 인터넷이나 모바일로도 가능하다.

시중 은행들은 시나리오별로 마련한 '컨틴전시 플랜' 가동해 본점 인력의 영업점 활용, 경력자 임시 채용, 거점점포 활용 등 다각적인 방안으로 영업점의 정상 운영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번 금융노조 총파업의 주요 쟁점은 성과연봉제 저지다. 성과연봉제란 직원들의 업무 성과를 평가해 임금을 차등 적용하는 제도다.

지난 7월 발표된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은행들은 호봉제를 폐지하고 같은 직급임에도 불구, 성과에 따라 연봉을 20∼30% 이상 차이나게 하는 임금체계 변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노조 측은 "성과연봉제가 저성과자의 쉬운 해고로 이어진다"며 "조합원들의 고용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성과연봉제 도입은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소하고 성과와 직무중심으로 우리 노동시장을 개편해 나가기 위한 노동개혁의 필수과제다"며 파업 자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