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하반기 기업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습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보유 중인 금호타이어 지분 42.01%를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고했습니다.
채권단이 매각하겠다고 밝힌 금호타이어 지분 42.01%는 시가 7000억원대로 평가되며,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지면 최종 매각가격은 1조원 안팍이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현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의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상황으로, 이미 금호타이어 인수를 천명한 박삼구 회장이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입니다.
박 회장은 본입찰에서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가격과 같거나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습니다.
박삼구 회장이 예상가격 1조원 이상의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박 회장은 지난해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특수목적법인인 금호기업에 우선매수청구권을 양도한 뒤 계열사와 재무적투자자를 동원하는 방법을 사용했지만, 이번 금호타이어 인수에서는 그럴 수 없습니다.
채권단과 우선매수청구권을 제3자에 양수할 수 없도록 한 약정을 맺었기 때문입니다.
박 회장은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 과정에서 5,000억원 규모의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으로, 현재 채무의 두 배 이상의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을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3조404억원, 영업이익 1,35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금호아시아나그룹 이외에 브리지스톤, 미쉐린, 컨티넨탈, 요코하마타이어, 중국화공(켐차이나), 아폴로타이어 등 타이어 업체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 내부에서는 해외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분위기가 관측됩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인 금호타이어노조는 "매각 이후 금호타이어의 안정적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책임성과 능력 있는 자본을 희망한다"며 "해외매각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금호타이어의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입찰공고 뒤 11월 중순 예비입찰에 들어가 내년 1월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