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함양에서 진행된 박완의 제2회 뮤지컬 워크샵에서 1등을 수상했던 참가자 노언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워크샵에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과 연극에서 뮤지컬로의 전향을 꿈꾸는 사람들, 취미로만 뮤지컬을 해오던 사람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욱 끼와 열정이 넘치는 참가자들이 모여 한층 풍성한 경연 무대를 보여줬다. 지난 여름의 날씨만큼이나 치열했던 경쟁을 뚫고 1등을 차지한 참가자 노언희를 만났다.
노언희는 워크샵 이후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 바쁘게 지내고 있었다. 새로운 공연도 준비하고 장기를 살려 틈틈이 행사도 다녔다고 했다. 그녀는 여전히 지난 워크샵을 즐거운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워크샵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며 “뮤지컬을 사랑하는 열정적인 사람들에게서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박완 배우의 실질적인 조언은 그녀에게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그녀는 “박완 선생님의 강연을 통해 내가 가진 캐릭터를 어떻게 상품화하느냐에 대한 공감을 얻었다”며 “앞으로 배우로서의 나를 어떻게 브랜드화해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지난 워크샵이 다시 한 번 자신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녀는 “처음 어떠한 열정과 마음으로 뮤지컬을 시작하게 됐었는지 초심으로 돌아가게 됐다”며 “무대에 서고 있는 지금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인지 되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노언희는 지난 경연 무대에서 뮤지컬 ‘영웅’의 ‘이것이 첫사랑일까’를 불렀다. 그녀는 “뮤지컬 ‘영웅’의 ‘링링’은 제가 정말 해보고 싶은 역할이에요. 그래서 ‘링링’ 노래를 준비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꼭 해보고 싶었던 배역의 노래였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녀는 지난 경연에서 첫 번째 참가자로 무대를 가졌지만 긴장한 기색 없이 여유롭게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녀는 “오히려 연습과정이 더 긴장되고 어렵다. 막상 무대에 서면 그 순간은 긴장되지 않는다”며 “무대에 서는 것은 이미 충분히 준비하고 올라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녀가 얼마나 철저히 노력하는 성격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 여름, 노언희는 워크샵을 준비하는 과정이 즐거우면서도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그녀는 “에어컨이 없는 좁은 방음부스에 들어가서 연습을 했다”며 “날이 너무 더워서 사우나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녀는 “푹푹 찌는 방음부스를 들락날락하며 힘들게 연습하면서도 무대에 설 것을 생각하면 즐거웠다”고 말했다.
행복한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그녀는 이미 행복한 기운으로 가득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무대에 선 배우가 가진 에너지는 그대로 관객, 그리고 함께하는 배우와 스탭들에게 전달된다고 생각한다”며 “행복한 에너지를 관객과 모든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누구보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