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 관할인 안양·군포·의왕·과천 시내 유치원들 가운데 일부가 곰팡이를 걷어낸 김치를 먹이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하다 적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해당 지역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형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조카가 문제가 된 지역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는 25살 직장맘 A 씨는 12일 "행여나 적발된 유치원이 내 조카의 유치원일까 걱정된다"면서 "적발된 유치원이 어디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군포 지역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고 있다는 B 씨도 "유치원 급식지원금 떼먹는 곳이 어디이고, 곰팡이가 핀 김치를 내놓는 곳이 어디인지 알려달라"며 "언론이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불안감만 키우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안양에서 5세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있다는 C 씨는 "우리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은 안전한가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면서 "문제가 된 유치원은 학부모들이 유치원에 힘을 가할 수 있게 하고, 해당되지 않는 유치원의 경우 오히려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문제가 된 유치원들이 어디인지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양지청은 사건에 대한 조사가 다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유치원 이름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경기도사립유치원연합회 관계자는 "유치원을 관리 감독하는 도 교육청과 협의해 사태를 파악한 뒤, 과태료나 행정처분 등 적절한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안다"면서 "학부형들로부터 해당 유치원 이름을 공개하라는 민원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