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두 차례 지진은 대구에서도 큰 불안을 느낄 정도로 감지됐다.
이날 저녁 1차 지진 때 대구 시내 한 백화점을 찾은 김주미(여·35)씨는 "백화점 지하 1층에 있는데 크진 않았지만 '꽝'하는 듯한 소리와 함께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다"며 "순간 건물을 빠져나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손님뿐 아니라 직원조차 동요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수성구 수성동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던 임지석(29)씨는 "두 번째 지진이 날 무렵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와중에 '부르르' 떨듯이 흔들렸다"며 "순간 공포가 몰려왔고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13층에 무사히 안착했다"고 전했다.
대구소방본부에는 지진 발생 후 2시간 동안 3천여 통의 신고 전화가 폭주했다.
대구경찰청 112신고도 1천 건이 넘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시민이 추가로 진동이 있을 수 있느냐, 어떻게 하면 되느냐는 문의 전화가 많았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대현동에서는 박모(28)씨가 지진으로 놀라 피하던 중 주택 2층에서 아래로 떨어져 찰과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기도 했다.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야간자율학습을 하던 학생들이 지진으로 하던 공부를 멈추고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