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 운전자가 고속도로에서 차량을 역주행, 일가족이 탄 승용차를 들이받아 1명이 숨졌다.
12일 고속도로순찰대 2지구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40분께 대전 동구 대성동 대전∼통영 고속도로 통영 방향 209㎞ 지점(통영기점)에서 A(57)씨가 다코타 0.6t 화물차를 몰고 역주행해 B(33)씨의 아반떼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뒷좌석에 타고 있던 B씨 어머니(61)가 숨졌다. B씨와 B씨의 조카(2)도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A씨의 가족은 지난 11일 오후 "치매에 걸린 A씨가 오전 7시에 집에 나간 뒤 들어오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다.
이날 오전 0시 18분께 A씨의 차량이 서대전IC에 진입했고, 이후 A씨가 차를 유턴하듯이 돌려 10㎞가량을 역주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4년 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고, 경찰 조사에서도 당시 상황에 대해 제대로 진술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어머니와 함께 서울에 있는 여자 형제의 병문안을 하고서, 조카를 데리고 경남 집으로 내려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