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또 지적장애인 무임금 학대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40대 지적장애인 A씨(42)씨를 10년간 컨테이너에서 살게 하며 임금을 주지 않고 상습적으로 둔기로 폭행한 타이어가게 업주 변모(64)씨를 특수상해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변씨 부부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10년간 자신의 타이어가게에서 일을 시키면서 A씨에게 임금을 안 주고, A씨의 10년 치 기초수급비, 장애수당 등 2400여만원을 받아 관리하며 마음대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가 일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둔기로 상습 폭행한 정황도 밝혀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타이어가게에서 무거운 타이어를 운반하는 등 변씨의 조수로 일했으며 이 가게와 붙어 있는 변씨 부부의 식당과 텃밭에서 잡일도 해 왔다.
경찰이 변씨 타이어가게에서 증거품으로 확보, 12일 공개한 폭행 도구는 한 눈에도 끔찍할 정도로 무서운 '흉기'다.
곡괭이 자루 1개, 파이프 1개, 각목 2개 등이다. 곡괭이 자루 앞, 뒤 면에는 '거짓말 정신봉!'과 '인간제조기!'라는 살벌한 문구가 매직펜으로 적혀 있었다.
경찰은 변씨가 "거짓말을 한다" "일하는 게 마음에 안 든다" "말을 듣지 않는다"며 A씨를 상습 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는 '두 번 다시 그곳에 가기 싫다'고 하는 등 말을 아주 잘한다. 기억력도 좋고 (축사노예) '만득이' 고모씨보다 20배는 더 정상적으로 얘기한다"고 전했다.
A씨는 병원에서 깁스했던 것과 매 맞은 것을 조목조목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A씨가 변씨로부터 적어도 10여회 폭행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변씨는 그러나 폭행 사실 일부를 일정하지만, "흉기나 둔기로 때린 적은 없었다"며 폭행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경찰의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을 받으며 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